최근 일본에서 두뇌골프라는 책이 수천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보기플레이보다 조금 낳은 정도의 실력밖에 갖지 않은 한
문필인(미요시 도오루)이 일본 신문에 연재한 것을 모은 것인데 요는
무턱대고 연습만 할것이 아니라 머리를 써서 이론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쪽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라는 것.

이 책이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심금을 울리고 그들의 아픔에 해답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고달프다.

흔히 골프숙달의 필수요건이라는 시간과 돈이 없고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연습장도 초만원이어서 일과후에 들르기라도하면 한 두시간은
기다리기 일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시류에 따라 공직자들이 골프를
상당기간 포기해야 하는 계절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애버리지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스윙의 기술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필드에 나가서 제1타를 칠때에는 거의 실신할 정도의 불안으로 눈앞이
캄캄해진다. 연습장에서는 레슨 프로들이 해보라는대로 아무리 쳐보아도
꼬부라진 구질의 공밖에 나오지 않는다.

손이 부르트고 근육통을 수없이 겪어도 깊은 늪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필자도 똑같은 고난의 길을 겪어왔다. 오랜 고난은 차차 분노로 바뀌어
밑바닥에 축적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주변에서 가르치는 골프는 출발점부터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의혹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그
오랜 학교교육에도 불구하고 영어음치만 양산해내는 것처럼 골프장애자만
양산해내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어떻게 보면 골프란 "사람의 몸+골프채"라는 극히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동작이기 때문에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한 동작일수 있어야
할것이다.

그런데 프로나 교과서마다 제각기 모순되고 상반된 가르침으로 초보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골프가 쉬운 운동이라는 말은 들어 본 일이 없다.
정말로 골프는 어려운 것인가. 쉽게 배울수도 있는 것을 일부러 어렵게
만든 부분은 없는가.
도대체 1점 몇초밖에 안되는 시간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세상의 그 많은 아마추어들이 피땀을 흘리고 있는가? 신화가 있으면
깨뜨려야 하고 프로만이 간직한 비밀이 있다면 파헤쳐야 하지 않는가.

골프를 쉽게 배울수 있는 길은 없는가.
물론 골프는 어렵고 마음대로 안되니까 매력을 잃지 않지 쉬우면 모두
졸업하고 떠나버린다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골퍼에게는 필드에서 자연에의 도전이라는 더 어렵고 까다로운
상대가 있다.

최소한 스윙만은 쉽게 배울수 없는지. 다같이 생각해 보자는 것이 필자의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