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여성골퍼가 생전 처음으로 필드에 나갔다. 첫 홀부터 드라이버
를 뽑아든 여성골퍼는 멋지게 한방 갈기려 했으나 도무지 볼을 맞힐 수가
없었다. 보다못한 친구가 "드라이버 대신 스푼으로 티샷을 해봐"라고
말했다. "스푼이라고?" 그 여성골퍼는 스푼이 어떤채를 가리키는 것인지
전혀 알수 없었다.

골프백을 들여다 보니 클럽마다 번호가 쓰여있는데 2개의 클럽만이 ''P''
''S''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 스푼이라고 했지" ''S''라고 쓰인 클럽을
말하는가 보다고 생각한 이 초보골퍼는 골프백에서 자신있게 샌드웨지를
빼들고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 볼을 치려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에 배꼽을 쥐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때서야 이 초보골퍼는
스푼이 우드3번을 가리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우리 골퍼들은 클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의 무의식적으로 클럽
을 선택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티샷은 꼭 드라이버로 해야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으로 모든 샷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자동차정비기술자는
작업의 능률을 위해서 각종 공구들에 대한 용도와 성능 등을 잘 이해해야
한다. 골퍼 역시 클럽별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고 알찬내용의 플레이를 할수 있다.

클럽선택은 거리와 방향 지형에 따라 변해야 한다. 어차피 보기를 목표
로 한다면 아이언으로 티샷을 할수도 있고 전방에 장애물이 없다면 50m
거리에서도 5번아이언칩샷으로 굴릴 수도 있다. 또 벙커턱이 없다면 벙커
에서 피터로 칠수도 있는 법이며 라이가 좋으면 러프에서도 우드샷을
할수 있다.

캐디가 집어주는 클럽으로만 플레이하는 여성골퍼라면 고정관념을 탈피,
적절한 클럽선택으로 굴리기도 하고 띄우기도 하며 홀을 정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