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이틀동안 하와이의 마우나 라니 리조트코스에서 열린
94미PGA 시니어스킨스게임은 현존 골프거장 4명이 출전,"스킨스게임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다. 레이몬드 플로이드(51)의 기사회생,
승부사 리 트레비노(55)의 급전직하, 시니어스킨스왕 아놀드 파머(65)의
명불허전, 잭 니클로스(54)의 골프무상이 적나라하게 혼합된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미국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있는 이 4명의 프로골퍼가 총상금
45만달러(약3억6,500만원)를 걸어놓고 벌인 대회에서 플로이드가 24만
달러를 획득해 챔피언이 됐다.

플로이드는 대회첫날 벌어진 9홀경기에서 31타를 치고도 단한개의
스킨도 건지지 못했으나 둘쨋날 13개홀(연장4개홀 포함)에서 "4홀연속
버디"를 두번씩, 총8개의 버디를 기록, 대역전극을 펼쳤다.

플로이드는 둘쨋날 이월된 첫날 마지막홀 스킨 등 2만5,000달러짜리
4개의 스킨이 걸린 12번홀(파3.202야드)에서 나머지 3명이 그린주변
에서 전전하는 동안 유일하게 원온시키며 3m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상금 10만달러. 단번에 전날까지의 선두 트레비노를 2만달러 추월,
선두로 떠올랐다.

기세가 오른 플로이드는 이어진 13,14번홀(파4.413야드)을 모두 버디로
홀아웃하고 2개홀 스킨 7만달러를 추가했는데, 이는 11번홀부터 4연속
줄버디였다.

17,18번홀은 타이로 4명이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때까지 상금은
플로이드가 17만달러, 파머가 11만5,000달러, 트레비노가 8만달러,
니클로스가 1만5,000달러였다. 연장(서든데스)으로 이월된 2개스킨
(7만달러)을 파머가 따면 우승이 뒤바뀔 판이다.

그러나 연장 첫홀에서 파머가 탈락했고 연장 세번째홀에서는 트레비노가
탈락했다.

첫날 첫홀스킨 하나(1만5,000달러)밖에 건지지 못했던 니클로스로서는
연장 네번째 홀이 7만달러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만회기회
였으나 그만 롱버디퍼팅에 실패, 탭인버디를 기록한 플로이드에게
상금을 내주고 말았다. 플로이드는 이날 11~14번홀에 이어 연장4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 스킨은 첫1~6번홀이 1만5,000달러, 7~12번홀이 2만5,000달러,
그리고 마지막 6개홀이 3만5,00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