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기적''의 주인공 자파르(29)가 한국에 왔다.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
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몇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2-2)을 터뜨려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은인''이 됐던 이라크의 공격수
옴란 살만 자파르가 6일 아시아미술문화협회(회장 최학천)의 초청으로 서
울에 온 것이다.

자파르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전에서의 동점골이
행운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이 내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
왔으며, 머리에 맞는 순간 골을 확신했다"고 결코 행운의 골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이날 우리 팀이 전반에 한골을 더 넣었으나 심판이 오프사
이드를 선언하는 바람에 무효가 됐는데 이는 명백히 오심이었다"고 아쉬
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한국 프로무대에 진출할 의사가 없느냐고 묻자 "초청만 해준
다면 기꺼이 응하겠으며, 한국에서 뛰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 대회가 일본과 사우
디아라비아 등 돈있는 나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으며, 두나라가 심판
까지 매수해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며 "이라크는 이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라크의 명예를 살리기 위해 경기 막판까지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공을
세우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자파르는 7일부터 13일까지 아시아미술문화협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공
평아트센타에서 열리는 `94월드컵출전 경축 아시아미술문화대전''에 참가
하는 한편,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팬사인회 개최 등 일정을 가진 뒤 13
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