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사법시험합격후 성격과 자질,가정환경등을 고려하여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채 곧바로 변호사로 나가고자 결심했으나 자신감이 없었다.

사무실의 임차보증금마저 차용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빌린 돈마저
탕진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때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H변호사님을 찾아뵙고 고민을 털어 놓았더니 이렇게 답변하셨다.

"변호사로서 먹고 사는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변호사로서 성실히
일하면 사회가 먹여준다"

그분의 답변은 성실히 일하면 세상이 그에대해 보답해 준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변호사에 대한 생각은 "떼돈버는 사람"으로만 굳어져
있는듯 하다. 흔히 받는 인사말이 "잘 돼가지요"인데 그 속뜻은 "돈많이
벌고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변호사들 가운데는 돈많이 버는 것으로 자신의 성취도를 판가름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책에 나와있듯이 변호사 본연의 책무에 충실한 사람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세상이 골퍼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호사와 비슷한데가
있다.

골프는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번 사람이 시간이 남아돌아 하는 운동"
이라는 생각이다.

갑술년의 새해가 밝았다. 좁은 땅에서 북적대야 하는 한국의 골프가
새해라고 해서 미국이나 호주같이 전혀 저항감이 없는 운동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올 한해에는 골프는 무조건 부정적인 것이라는 국민들의 일반적
인식이 달라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골프하는 것이 마치 죄짓는 것인양 취급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골퍼들도
무슨 벼슬이라도 하듯 으쓱대는 사람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요컨대 골퍼도
별난 것이 아닌 그저그런 운동의 하나로서 평범해지기를 바란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날이 갈수록 평범해지듯 골프도 이제는 평범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