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바둑계의 관심은 잇따라 열리는 스승과 제자의 도전17번기에
모아지고 있다.

조훈현구단과 이창호육단이 기성전도전7번기 대왕전도전5번기 기왕전도전
5번기등 오는 4월까지 17차례의 주요대국이 계속되고 있는 것.

12관왕 이창호육단은 지난3일 새해 첫대국으로 치러진 제5기 기성전
도전7번기 제2국에서 도전자 조훈현구단을 245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기성위방어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오는 22일 도전3국과 31일 도전4국 그리고 내달중 열릴 도전5,6,
7국에서 실지회복을 위한 조구단의 반격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예측불허.

조구단이 도전자로서 이미 1승을 선취한 제11기대왕전도전5번기는 오는
8일 제2국을 앞두고 있다.

26일 도전3국에 이어 내달까지 이어질 대왕전에서 조구단은 5년만의
타이틀탈환을 노리고 있다.

기성전이 끝나는 내달말쯤 시작될 제18기기왕전도전5번기는 타이틀보유자
인 조구단이 도전자이육단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물리칠지가 관심거리.

조구단으로서는 대회5연패를 노리는 입장이며 이육단은 자신이 한번도
획득해 보지못한 기왕타이틀을 따내야한다는 각오가 앞서있는 상황이다.

이창호육단은 지난달 KBS바둑왕전결승에 오르지 못해 올해안에
전관왕달성은 불가능케 됐으나 나머지 타이틀인 패왕전도전자결정국
최고위승자결승에 올라있으며 왕위전5연승으로 도전권획득유력해 내년초에
전관왕달성을 바라볼수 있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서봉수구단이 국기위를 이창호육단에게 빼앗기면서 4인방체체가
무너진 새해바둑계의 판도가 과연 이창호1인독주체제로 완성되느냐 아니면
조구단이 타이틀탈환에 성공하며 제자를 한수 더 가르킬수 있느냐가
주목된다.

이밖에 올해 패왕전시드권자 윤성현사단 박카스배시드권자 윤현석삼단등과
최명훈삼단 양건이단등 신예사인방이 과연 타이틀을 획득할수 있을 것인가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또 국제기전에서 한국기사킬러로 유명한 일본의 요다구단(대한국기사전적
9승2패)을 꺾으며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야한다는 사실도 새해
한국바둑계의 숙제로 남아있다.

<최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