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망사고에도 시설 미비…"이행 여부 추적 관리할 것"
전북지역 공사장 안전 불감증 여전…32개소 시설 보완 요구
잇따른 사망사고에도 전북지역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최근 40여일간 도내 공사 현장 205개소를 점검해 32개소에서 안전시설 미비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공사 현장들은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일할 때 이용하는 난간이나 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추락 사고를 막는 개구부 덮개를 놓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번 점검은 최근 도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3개월 이내 점검을 받았거나 공정률 20% 이하, 공사비 1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3월 22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사옥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70대 노동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철거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옛 대한방직 공장 사고와 관련해서는 안전망이나 발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보고 현장소장과 안전 관리자를 송치했다.

작업 공간이 비좁다는 이유로 노동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는 적발된 공사 현장들이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는 지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공사장들이 지적받은 사항을 이행하는지 추적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