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노총 투쟁으로 가면, MZ노조 협의체와 대화할 것"
용산에서 '정권 심판 투쟁' 예고
이정식 향해 "족보서 팔 것" 막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맞불'
"尹 법치 입각한 노동개혁 지지"
대통령실 “정글刀 불법시위 눈 감나”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불참 사유로) 거론하는 광양제철소 시위는 (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이) 정글도(刀)와 쇠파이프를 들고 저항하는 등 불법을 자행한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는 눈감았을지 몰라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렇게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이유로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느냐”며 “경사노위가 물론 중요하고 노사 대화도 중요하지만 경사노위를 유지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의 원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총 투쟁결의대회
한국노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대정부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배제하는 정부를 향해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정권 심판 투쟁으로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 장관은 정권 노동 탄압의 하수인이 돼 한국노총을 공격했다”며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자랑스럽다고 떠들던 한국노총 출신 족보에서 파버리겠다”고 직격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냈다.전날 한국노총은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를 통한 사회적 대화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 개편과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등 노동개혁 드라이브로 쌓인 불만을 김 사무처장 체포를 빌미로 분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정부와 노동계가 이대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복귀를 위한 설득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사노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노총과의 대화를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곽용희/오형주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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