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국회엔 대형 'CO₂풍선'·광화문엔 "채식 촉구"(종합)
빅웨이브 등 국내 청년환경단체 3곳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지름 2.5m의 검은색 대형 풍선을 들고나왔다.
이들은 검은색 물감을 얼굴과 상의에 잔뜩 묻힌 채 'CO₂'(이산화탄소)라고 적힌 풍선을 힘겹게 짊어지는 듯한 '탄소의 짐' 퍼포먼스로 기후위기의 피해를 떠안게 된 청년의 부담과 고통을 표현했다.
이들은 "생명과 직결된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어떠한 법제나 정책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탄소세법안·풍력발전 특별법안 등 탈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법안 통과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등을 21대 국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하면서 "의원 대다수가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의정활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국회의원에 설문한 결과 응답한 의원 101명의 80.2%가 '의정활동에 기후위기 대응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다'고 답했다.
기후위기는 경제위기냐는 질문에는 99.0%의 국회의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동안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한 대표적인 의정활동 세 가지를 적어달라'는 주관식 질문에 37.4%만 제대로 된 답을 적었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미래 세대는 더 많은 탄소 감축 부담을 지게 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며 "총선이 3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국회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채식연합·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녹색 옷을 입고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육식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건 채식"이라고 주장했다.
비건은 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이다.
이외에도 환경보건시민센터·환경보건전국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께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환경피해자대회'를 열고 석면, 가습기살균제 등으로 인한 국내외 환경 피해자들의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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