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대표 산업기술 혁신 거점기관으로 만들겠다"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지역 기업이 산업 트렌드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지원 시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올 초 민선 8기 충남 대표 경제기관장으로 취임한 서규석 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 원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업기술 고도화와 기업 성장을 위한 3대 경영 목표를 중심으로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산업기술 혁신 거점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충남TP는 산·학·연을 연계한 창의적인 기업 육성 및 사업화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충남TP는 올해 친환경 모빌리티, 스마트 휴먼바이오,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건립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투자도 확대한다. 지역 균형발전, 미래 신산업 발굴, 탄소중립 실현, 산업기술 고도화, 4차산업 인재양성,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서 원장에게 충남의 미래 산업과 기업육성 전략을 들어봤다.

취임 후 우선 순위를 둔 사업은 뭔가요.

“충남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남TP 조직의 명확한 경영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힘쎈 충남을 지원하는 산업기술 혁신의 거점기관’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과 4대 전략과 11개 세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현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기업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통합설명회를 마련해 충남TP의 주력 지원사업인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탄소 저감 자동차 부품, 고기능성 그린바이오 등 3대 산업과 2차전지, 금속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 지원사업을 안내했습니다. 328개 기업, 4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주력산업 지원성과가 있었나요.

“충청남도의 주력산업을 올해부터 ‘주축산업’으로 개편했습니다. 기존의 친환경 모빌리티, 차세대 디스플레이, 스마트 휴먼바이오에서 탄소저감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고기능성 그린바이오 분야로 방향을 재설정했습니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2021년 주력산업 지원성과를 분석한 결과 신규 고용 278명, 사업화 매출액 55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신산업 육성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수소연료전지 및 발전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대안으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수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해 충남의 화력발전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습니다. 또 충청북도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산업을 통해 반도체 후공정 설계 및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충청남도는 반도체 후공정 제조 및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 지역이 대한민국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습니다.”

올해 예산과 조직, 입주기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충남TP의 올해 가용 예산은 2681억원으로 이 중 수탁사업 비중이 241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입주기업은 234개로 입주율 96.8%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는 37개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들의 매출액은 6541억9000만원, 고용인력 2699명을 기록했습니다.”

방대한 조직과 과중한 업무,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 3~4년간 처우 문제와 업무 부담 등으로 직원들의 이직이 많았습니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5~6급 중심으로 급여 체계를 개선했습니다. 인력 증원과 조직개편으로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직원 이탈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업무 과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신규 인력 26명을 채용합니다. 전문성이 부족한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5급 인력을 신규 채용합니다. 인원 및 예산 보강을 통해 연간 홍보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부서별 사업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친밀한 언론 관계를 정립하겠습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충남 금속·화학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근거로 뿌리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겠습니다. 기존 주력산업(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등)을 차세대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습니다. 충남 기업들이 천안과 아산 등 서북부권에 몰려 있어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기업지원 비율을 높이겠습니다. 또 금속 소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바이오, 스마트 ICT 분야의 경우 시제품, 기술지도, 특허 인증,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수소, 모빌리티, 바이오는 다른 지역도 육성하는 분야입니다. 차별화 전략이 있으신가요.

“정부가 천안 종축장 이전 부지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도는 이곳을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충남TP는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모빌리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올해 충남 자동차 부품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수소 상용차 부품 성능 검증 기반 구축 과제를 수주해 수소차 부품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수소연료전지 및 액화수소 기반의 그린 도심항공교통(UAM)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도 추진하는 등 지역 차별화 전략으로 수소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