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진출 기업들의 '1등 조력자' 될 것"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활발히 진출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이 여러 법률문제에 맞닥뜨릴 때 가장 먼저 김앤장을 떠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동석 김앤장 인도네시아 데스크 총괄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25기)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김앤장은 지난 3월 말 인도네시아 로펌 ‘소이위토 수하르디만 에디머시 카르도노(SSEK)’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카르타에 현지 데스크를 신설했다. SSEK는 인도네시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로펌으로 자원·에너지 개발, 금융,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에서 SSEK는 김앤장과 함께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도왔다.

김앤장이 인도네시아를 주요 해외 거점으로 삼은 데는 “현지에서도 발빠르게 자문해달라”는 한국 기업들의 요청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오 변호사는 “금융, 에너지, 자동차,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업종의 대표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줄줄이 진출하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각종 법률 자문을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규제가 엄격한 편이지만 특정 영역에선 명확한 법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 기업으로서 현지 법과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선 로펌의 조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오 변호사는 2차전지 분야의 대규모 투자에도 주목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 등은 니켈 채굴·제련, 양극재와 배터리 셀 제조, 완제품 조립 등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수조원을 투입해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오 변호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중국산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인도네시아가 중국을 대체할 2차전지 원재료 조달처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과정에서 상당한 법률 자문 수요가 생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로펌들의 적극적인 동남아시아 진출로 이 지역의 법률 서비스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오 변호사는 “현지에서 자문받아 사업을 더 원활하게 진행한 경험이 쌓이면서 해외에 진출할 때 적극적으로 로펌의 조언을 받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파이’ 자체가 커지면 다 함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