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유방암 등 억제…흑색종에는 효과 없어
민물해면에 사는 미생물 '방선균'에서 항암효과 확인
스펀지처럼 생겨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민물해면과 공생하는 미생물 '방선균'의 추출물에 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마이크로모노스포라(Micromonospora)속 신종 방선균(MS-62)에서 추출한 아미노산 일종 '페닐알라닌 유도체'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페닐알라닌 유도체로 여러 종류의 암세포를 처리한 결과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폐암 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식중독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 효과와 염증 유발 물질인 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페닐알라닌 유도체는 국내에서 발견되는 다른 방선균에서 보고된 적 없으며, 페닐알라닌 유도체의 화학 구조식을 규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실험 결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진은 페닐알라닌 유도체로 기능성 소재를 만들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물해면에 사는 미생물 '방선균'에서 항암효과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