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혼소송 분야 한정…'제2의 로톡 충돌' 주목
로앤굿, AI 법률상담 서비스 국내 첫 상용화
온라인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앤굿'이 챗GPT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법률 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AI를 활용한 법률 상담 서비스가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I가 전문직 영역인 법률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어서 여파가 주목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앤굿은 소송과 관련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로앤봇'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는 이혼 소송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향후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로앤봇에 '이혼 후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법원에 양육권을 청구해야 한다.

이는 부모 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된다.

이혼시 친권자도 지정해야 하며 법원에서 친권자를 정해줄 수 있다"는 답변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답변 아래에 뜨는 '이혼 변호사 상담하기' 버튼을 누르면 변호사와 직접 법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로앤굿, AI 법률상담 서비스 국내 첫 상용화
로앤굿은 서비스 초반부터 쌓아온 30만여건의 사건 데이터 중 일부를 이혼 소송의 쟁점별로 세분화한 뒤 쟁점별로 데이터를 학습시켜 답변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로앤굿은 챗GPT, 구글 '바드'와 달리 국내 법을 바탕으로 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변환해 주고 AI가 대화 형식으로 즉각적인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혼 소송의 경우 법률 상담시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만큼 AI를 활용한 비대면 법률 서비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를 두고 법률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기존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이 재현하는 '제2의 로톡'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법률 플랫폼 '로톡'이 등장하자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고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로톡'은 2020년 11월 자체 확보한 판결문 47만건을 기반으로 형량예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변협이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플랫폼 이용 변호사를 징계했고 결국 약 10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