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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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5세 여자아이 맨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댔다는 이유로 ‘성추행’ 항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19일 맘카페에 올라온 ‘소아·청소년과에서 아이 엄마가’란 제목의 글이 공유돼 화제에 올랐다.

글쓴이 A 씨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는데, 환자 대기가 많아서 카운터 옆에 앉아 있다가 진료실에서 벌어진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5세 여자아이를 진찰 중이었는데, 청진하려고 상의를 걷어 올리다가 보호자인 아이 엄마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것.

A씨는 “아이 엄마가 의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애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왜 그랬냐?’고 화를 냈다”라며 막상 “당사자인 5세 여자아이는 대기실에서 재미나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살 된 작고 마른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해당 사건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본 네티즌은 “의사가 5살짜리 가슴 보려고 옷 올렸겠느냐”, “5살에게 2차 성징이 보이면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67개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현황을 보면 정원 207명 중 지원자는 33명(16.4%)뿐이다. 급기야 지난 3월엔 개원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임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간판을 내리겠다’며 폐과까지 선언하고 나선 상태다.

일선 병원에서는 아이를 빨리, 혹은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고 의료진에게 폭언, 심지어 폭행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예민한 보호자를 상대해야 하는 감정적 소모와 의료 소송 부담이 커진 것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병원 문을 닫게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