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고 잇따른 인천대교에 방지시설 설치될까…올해 실험
2009년 개통 이후 61명이 투신해 숨진 인천대교에 사고 방지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실험이 시작된다.

25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대교 운영사는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예산 1억원을 들여 바람에 의한 다리 진동 정도를 확인하는 풍동(風洞) 실험을 할 예정이다.

이 실험은 투신 방지 시설을 설치했을 때 교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인천대교 측에 시설 설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풍동 실험과 교량 구조 검토 등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실험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전체 21.4㎞ 길이의 교량 중 6㎞(양방향 12㎞) 구간에 투신 방지 시설을 설치하면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에도 사장교와 접속교 주변 등 3㎞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천500개를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드럼통이 없는 갓길에는 여전히 차량을 세울 수 있고, 드럼통 사이로 대교 난간 쪽에 접근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지난 22일에도 1명이 인천대교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6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국내 최장 교량으로 2009년 개통했다.

이 다리에서는 개통 이후 이달 현재까지 14년간 모두 61명의 투신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