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전경.  서구 제공
인천 서구 전경. 서구 제공
인천 서구 인구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 인구 50만 명을 돌파한 지 8년 만이다.

서구 인구는 지난달 내국인 인구 60만15명과 외국인 1만2813명을 포함해 총 61만2828명을 기록했다. 전국 특·광역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65만8000명의 서울 송파구 다음으로 많다.

서구는 1988년 1월 인천 북구에서 분구해 서구가 됐다. 당시 법정동 12개에 15만4000명이 거주했다. 인천 사람들은 개울을 건너야 갈 수 있다는 의미인 ‘개건너’로 불렀다. 면적 99만㎡에 달하는 땅에서 미나리를 키워 ‘미나리꽝’으로도 불렀다. 그만큼 인구 밀집 도시와 거리가 먼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상전벽해는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도시개발 영향이 컸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업이 들어오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가장 큰 면적의 도시로 성장했다.

서구는 대부분 도시가 인구 감소를 겪고 저출산 등으로 인구 위기 상황인 것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2021년 55만 명에서 지난해 58만 명으로 약 3만 명 증가했다. 올해도 5월 현재 1만1000명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서구는 이달 31일 인구 60만 명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음악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서구에도 난제는 있다. 청라, 검단, 루원시티 등을 필두로 도시가 성장해왔지만 그동안 항만, 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역할을 했던 일부 지역의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서구가 ‘균형발전’이라는 구정 목표를 세워 기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는 이유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60만 인구를 넘는 도시가 탄생했다는 것은 앞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라며 “커진 도시 외형만큼 구민과 함께 내실을 다져 서구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