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 의대 설립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갖추고 치료제·백신 등 신약 개발과 난치병 극복 등 과학연구에 집중하는 과학자를 말한다.

이 자리에서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세계 바이오·의료산업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려면 공학에 기반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절실하다”며 “의학과 이·공학 융합교육의 거점대학 설립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포스텍은 연간 정원 50명 규모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초 공학 기반 의과대학인 미국 칼일리노이 의대 커리큘럼을 도입해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의사면허(MD)와 박사 학위(PhD)를 취득하는 8년 과정의 복합학위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 병원과 의과학 융합연구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민구 연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양성되는 경우는 전체에서 1% 미만에 불과하다”며 “병역제도를 개선하고 박사 과정 수료자를 기초과학자·중개의학자·산업체 리더 등으로 다양하게 키우는 제도를 도입해 의대정원의 5~10%는 의사과학자로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철홍 포스텍 의과학전공 주무교수도 기존 의사과학자들의 이탈 방지 및 연구력 강화를 위한 관련 제도 기반 구축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대희 서울의대 미래발전위원장(좌장)과 신찬수 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장인진 바이오특별위원회 위원장, 차유진 KAIST 의과학연구센터 교수 등은 다학제적 공동학위 프로그램 마련과 전주기 전문성을 지닌 인력 양성프로젝트 추진, 특별법 제정 등 범부처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한민국 의료혁신과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포스텍에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