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까지 부산 영도구와 중구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 커피위크’ 체험 프로그램.  /부산시 제공
오는 21일까지 부산 영도구와 중구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 커피위크’ 체험 프로그램. /부산시 제공
‘커피부터 인공지능(AI)까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시가 로컬 브랜드 중심의 커피와 맥주를 앞세워 ‘부산 전역의 관광자원화’라는 야심찬 계획 실현에 나섰다.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폐기물 회수 기술도 개발한다.

부산시는 제8회 부산 원도심 활성화 축제 ‘부산 고(Go) 페스티벌’을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연다고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예년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는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골몰길 관광자원화 사업을 축제와 연계했다. 독립서점과 공방이 어우러진 수영구 망미 골목길과 복고 감성을 주제로 내세운 부산진구 전포공구길에서 6~7월 매주 주말 축제가 벌어진다. ‘아재(아저씨)’들의 전유물에서 최근 SNS 바람을 타고 MZ세대 손님으로 채워진 영도구 포장마차촌 일대는 인근 봉산마을 마실길과 연계한 캠핑과 맥주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2023 세계 최고 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로컬 브랜드 중심의 커피와 맥주를 내세워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부산의 커피와 수제 맥주를 부산 전역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봄에는 커피를, 여름에는 맥주를, 가을에는 커피와 맥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달에는 ‘중부산 커피 위크’를 진행해 부산의 커피 브랜드와 중부산권의 지역(로컬) 카페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1주일간 원도심의 역사와 폭넓은 풍경을 활용해 베이킹 클래스, 커피 시음, 바리스타 토크쇼 등 카페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부산권은 현대미술관 기획 전시 및 피크닉 투어, 화명·삼락생태공원에서의 피크닉 등을 연계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부산권에선 펍 크롤링 투어가 진행된다. 부산 수제 맥주를 결합해 부산의 화려한 야간 경관을 홍보할 방침이다.

AI를 앞세워 관광지 환경 정비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산시설공단, 지역 기업인 코끼리공장과 스마트뱅크가 참여하는 ‘관광지 자원 재순환을 위한 사물인터넷 활용 재활용품 회수 및 모니터링 기술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올해부터 3년 동안 29억4000만원을 들여 관광지 폐기물 분리수거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는 빅데이터 수집과 구축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내년부터 폐기물 분류를 위한 AI 인식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CCTV 기반 인구 과밀도 예측 모델과 수거 차량 동선 최적화 기술 실증이 이뤄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는 도시 매력 분야도 포함된다”며 “관광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세계인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