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해사인협회 설립…"해사 분야 양성평등 기대"
해양수산부는 사단법인 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비영리법인 설립을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여성해사인협회는 국제해사기구(IMO) 산하의 여성해사인협회(Women In Maritime Association, WIMA)와 협력하는 국내 단체로, 우리나라 해사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여성 해사인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정회원 260명과 학생회원 6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한국여성해사인협회는 해양수산부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경력개발, 전문 학술연구 등 여성 해사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해사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IMO, WIMA 등 국내·외 관계 단체와도 활발히 교류하며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여성해사인협회가 해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단체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해사 분야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도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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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기업가] “모든 여성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 화장품 마케팅의 귀재 에스티 로더
부모님의 화장품을 몰래 써 본 적 있나요? 엄마의 립스틱을 내 입술에 발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아빠가 얼굴에 바르는 로션과 스킨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 호기심이 드는 것은 우리에게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스스로 아름다워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 모든 여성을 아름답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으로 화장품 회사를 세우고 경영했죠. 연 매출 20조 원이 넘는 세계 3위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의 동명 창업자인 에스티 로더입니다. 미용실에서 시작한 화장품 판매 에스티는 10대 시절 화학자인 외삼촌을 통해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외삼촌은 크림, 로션, 립스틱 등을 만들어 팔았는데 에스티에게 화장품 제조법과 피부 관리법 등을 알려 줬어요. 에스티는 외삼촌이 만든 화장품을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고, 스스로 화장품을 만들기도 했어요. 어느 날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가 에스티에게 “피부가 정말 고와요. 비결이 뭐예요?”라고 물었어요. 에스티는 자기가 직접 만든 화장품을 쓴다며 미용사에게 보여줬죠. 그러자 미용사는 화장품이 참 좋다며 자신의 미용실에서 손님들에게 판매해 보자고 제안했어요. 에스티는 미용실에 머리하러 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동안 화장품을 발라 줬어요. 에스티의 화장품은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죠. 체험 마케팅의 선구자 에스티는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어요. 1946년 남편과 함께 뉴욕 중심가 맨해튼에 사무실을 얻고 자기 이름을 딴 ‘에스티로더 화장품 회사’를 만들었어요. 에스티는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서 화장품을 팔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유명하지 않던 에스티로더를 백화점에서 받아 주지 않았어요. 에스티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백화점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화장품을 무료로 나눠 준 거예요. 무료로 받은 화장품을 써 본 사람들은 백화점에 가서 “에스티로더 화장품은 안파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렇게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백화점은 결국 에스티 로더의 입점 요청을 받아줄 수밖에 없었지요. 에스티는 옛날 미용실 손님들에게 해주던 서비스를 백화점에서도 했어요. 매장에 온 손님들에게 화장품을 발라 준 거예요. 또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물론 구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샘플 화장품을 무료로 주었어요. 다른 화장품 회사들은 에스티를 비웃었지요. 무료로 나눠 주고 공짜로 발라 주면 누가 돈 주고 화장품을 사겠느냐고 하면서요. 하지만 에스티로더의 제품을써 본 고객들은 다음에 다시 찾아와 화장품을 구매했어요. 오늘날 많은 기업이 하는 ‘체험 마케팅’을 에스티는 이미 70여년 전에 한 것이죠. 20세기 최고의 여성 기업가 에스티는 1953년 향수 ‘유스 듀’를 내놓았을 때도 다른 화장품 회사들이 하지 않는 마케팅을 시도했어요. 다른 회사들은 향수 뚜껑을 모두 닫아 놓고 팔았어요. 뚜껑을 열어 놓으면 향수가 증발해 버리니까요. 손님들은 냄새를 맡아 보지도 못하고 향수를 사야 했죠. 그런데 에스티는 고객이 향수 뚜껑을 열고 향기를 맡아 볼 수 있게 했어요. 이런 전략이 먹혀들어 유스 듀는 첫해 5만 병 넘게 팔렸어요.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은 1998년 ‘20세기 천재 경영인 20명’을 선정했습니다. 에스티는 그중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하지만 에스티의 성공은 그가 단지 천재였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는 “좋은 운이란 없다. 운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미용실 한쪽 구석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화장품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에스티가 끈기 있게 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갔기 때문입니다.by 유승호 기자
![[내 꿈은 기업가] “모든 여성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 화장품 마케팅의 귀재 에스티 로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3400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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