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강준완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강준완 기자
해외 750만 명 동포의 구심점 역할을 할 재외동포청 본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15일 인천시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재외동포청 본청 소재지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확정됐다. 지난 8일 외교부의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 발표에 이어 지역 내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가 유치 경쟁을 펼쳤다.

송도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15개 국제기구와 세계은행그룹(WB) 한국사무소가 있어 일찌감치 재외동포청 설치 지역으로 거론됐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인천글로벌캠퍼스(한국뉴욕대, 유타대, 겐트대 등 공동 캠퍼스) 등 국제교육기관이 입주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도에는 교민이 돌아와 제2의 인생을 보낼 수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이 형성돼 있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해외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동포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공 성격의 주거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2018년 10월 830가구가 송도에 입주하면서 종료됐다. 2단계 시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중심으로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외교부는 인천시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 접근성, 확장성을 고려해 재외동포청 입주 건물도 이번주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에 있는 포스코타워송도와 부영송도타워가 유력하다.

시는 정부청사수급관리계획 등 행정안전부 심의를 위한 제반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사무실 인테리어, 통신·전산망 구축, 출입보안시스템 설치 등 청사 운영에 필수적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정책국, 교류협력국, 기획조정관실 등 3개 실·국 151명으로 구성된다. 외교부의 일부 직원이 재외동포청으로 이동하며, 법무부·교육부·국방부 등 정부 각 부처의 재외동포 업무 담당 직원도 파견 형식으로 합류하게 된다. 일부 공개 채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청에서는 재외동포와 재외동포단체 네트워크 구축, 재외동포 기업 관련 마이스(MICE) 행사, 재외동포 정책 등을 시행한다.

본청에 민원실은 있지만, 통합민원실은 서울 광화문에 설치하기로 돼 있어 민원 업무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본청 설치 후보 지역인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실사를 거쳐 최종 도시를 외교부와 협의했다"며 "인천시민 300만, 재외동포 750만 명 등 1000만 시민이 함께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