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생활관에서 대마초가 적발됐다. 부대 병사들은 택배를 통해 물품을 배송받아 나눠 피운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6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 연천군 소재의 한 부대 소속 병장 A 씨 등 6명은 부대로 대마초를 들여와 이를 흡연하거나 소지한 혐의로 군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택배를 통해 반입된 대마초를 새벽 시간대 샤워장 등에서 몰래 피우거나 다른 병사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제보를 받은 군 당국은 병사 생활관을 수색해 사물함과 생활관 천장 등에서 대마초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민간인 친구에게 부탁해 대마초를 구입했다"며 관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전역한 한 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병사들은 마약 간이검사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들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추가 연루자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군에 반입되는 택배에 대해서는 본인 동의를 받고 개봉 검사가 이뤄지지만, 최근 마약류가 젤리, 사탕, 과자, 단백질 보충제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면서 육안으로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육군은 마약류 군내 유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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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