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 산불에 주민 대피…홍성서는 민가로 번져 피해
건조특보에 강한 바람…전국서 동시다발 산불 '비상'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바람까지 비교적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산불 30건이 발생해 이 가운데 15건 진화 완료했고, 나머지는 진화 중이다.

이 가운데 서울·홍성·대전에서는 비교적 큰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53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6부 능선에서 산불이 나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산림 당국은 '산불 1단계'를,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하고 3시간 넘게 진화하고 있다.

인근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3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0.23㎢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조특보에 강한 바람…전국서 동시다발 산불 '비상'
충남 홍성에서도 산불이 나 민가로 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5시간 가까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내려 헬기 17대와 공무원 등 1천649명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진화율은 30%다.

충남도는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차리고, 산불이 밤까지 이어질 것에 대비한 야간 방지 대책 등도 세워둔 상태다.

산림 200㏊가 탔고, 불이 주변 민가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민가 6채와 축사 1동, 양곡창고 1동 등도 불에 탔다고 충남도는 설명했다.

주민 100여명이 대피 완료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특보에 강한 바람…전국서 동시다발 산불 '비상'
낮 12시 18분께 발생한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도 강한 바람에 확산하고 있다.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이 불로 인근 요양병원 환자 40명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다.

서구는 "산불이 확산하고 있으니, 주민과 등산객은 대피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잇달아 발송했다.

이 밖에도 충남 천안·서산·금산·보령, 경북 군위, 충북 옥천, 경기 남양주·양평·화성 등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진화 완료됐거나 아직도 불을 끄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동시다발 산불에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12분 직원 비상소집을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홍성 산불에 대해 피해 최소화를 지시하고, 모든 가용자원의 출동 태세를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잔디 김형우 우영식 김소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