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가 문과에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과생의 자연계열 교차지원이 가능하도록 입시제도를 바꾼 대학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과생만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할 수 있었는데,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자연계열에 지원할 때 반드시 과학탐구나 특정 수학과목을 응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없앤 것이다. 다만 문과생의 수능 표준점수가 이과생보다 낮은 경향이 있어 이런 제도 변경이 이과의 ‘문과 침공’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대학 중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2024학년도 입시에서 문과생의 자연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시 요강을 변경했다. 서강대는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대학 중 유일하게 정시와 수시 모든 영역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을 전면 허용했다. 수능에서 소위 ‘문과 수학’으로 불리는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고, 탐구에선 과학이 아니라 사회 과목을 치러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성균관대도 자연계열 지원에서 수학 과목 제한을 없앴다. 기존에는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에서 반드시 ‘미적분’ 또는 ‘기하학’을 응시해야 했지만, 올해 입시부턴 인문·자연계열 학과 모두 어떤 수학 과목을 응시해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수시 학생부교과와 논술전형에서는 인문계는 사회탐구 한 개 이상, 자연계는 과학탐구 한 개 이상을 치러야 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