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계의 CES' 벳쇼, 29일부터 사흘간 개최…교육부 첫 방문
장상윤 차관 "정부·민간이 협력하는 에듀테크, 우리 공교육서도 활용"
디지털교육 속도 낸다…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영국서 개막
교육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인 벳(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쇼에 처음으로 방문단을 파견했다.

최신 에듀테크 동향을 직접 살펴보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미래 교육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교육콘텐츠정책과 직원 등 15명 규모의 교육부 방문단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센터에서 열리는 벳쇼에 파견됐다.

이날부터 사흘간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주최로 개최되는 벳쇼는 전 세계 에듀테크 기업들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그해 주요 교육 이슈를 세미나로 다루는 행사로, 1985년부터 매년 열린다.

벳쇼만 관람하더라도 글로벌 에듀테크 최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인 CES의 에듀테크 버전으로 통한다.

코로나19 탓에 2021년엔 온라인으로, 지난해에는 40개국만이 단출하게 참여한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으나 올해에는 150개국에서 600개 이상 에듀테크 업체들이 참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행사 규모를 회복했다.

행사 기간 에듀테크 업체와 에듀테크 수요자인 학교 관계자 등 3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한다.

참여 기업들은 교육장비 및 하드웨어, 교수학습 기술, 관리·경영 솔루션, 비(非)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자원 및 서비스, 에듀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쇼케이스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 부스를 차리고 학습 관리 시스템, 코딩 플랫폼, 사이버보안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웅진씽크빅, 아이스크림 미디어, 교원 빨간펜을 비롯해 총 22개 업체가 벳쇼에 나섰다.

교육부는 장상윤 차관, 학교 에듀테크 활용을 위해 올 초 신설된 과인 디지털 교육전환담당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 중인 교육콘텐츠정책과 등으로 방문단을 꾸려 처음으로 벳쇼에 파견했다.

디지털교육 속도 낸다…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영국서 개막
개막 첫날 교육부 방문단은 20개 가까운 부스를 돌아다니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교육부 방문단은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지,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지, 게임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를 높일 수 있는지, 수업 시간에 소셜미디어 접속은 어떻게 차단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교사가 학생들의 출결, 학업 성취도 등을 손쉽게 파악하고 로그인 시간 등을 통해 조별 과제에서 어떤 학생이 무임 승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도 둘러봤다.

학생들의 인터넷 검색어를 통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포착하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보호자나 주민센터에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도 유심히 지켜봤다.

2025년부터 교육부가 도입하기로 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소개하는 부스에서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디지털교육 속도 낸다…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영국서 개막
교육부 방문단은 영국의 에듀테크 생태계의 국내 시사점도 살펴봤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에듀테크 도입의 주체가 되는 국내와 달리 영국은 개별 학교가 직접 다양한 에듀테크를 체험하고 구매하는 주체가 된다.

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고 영국 교육부는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자처한다.

이 같은 영국 에듀테크 상황을 반영해 행사장에는 각 학교 교장이 직접 나와 필요로 하는 에듀테크 솔루션과 예산 정보를 알려주면 BESA에서 수요에 맞는 에듀테크 업체를 매칭해 구매 계약 상담을 연계해주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장상윤 차관은 "에듀테크 기술이 공교육의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되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 현장을 연결해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영국의 에듀테크 선순환 생태계는 우리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공교육을 중심으로 한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모든 교사가 에듀테크를 활용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하는 디지털 교육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