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사 공사에 지인 건설사 끼워넣고 뒷돈 챙긴 의혹
한국타이어, 이번엔 건설사와 부당거래…우암건설 압수수색(종합)
검찰이 조현범(5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우암건설과의 부당 거래를 통해 뒷돈을 챙긴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9일 한국타이어 발주 공사 배임 사건과 관련해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한국타이어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우암건설의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장선우(48) 극동유화 대표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조 회장이 우암건설에 '끼워넣기' 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긴 의혹을 수사 중이다.

우암건설은 극동유화 장홍선 회장의 차남인 장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곳으로, 장 대표가 최대 지분(2021년 12월 기준 73.13%)을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조 회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의 공사를 다수 수주했고, 이를 통해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암건설은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 공사,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아트라스비엑스의 전주공장 증설공사를 맡았다.

2014년에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압연동 증설공사와 한국타이어 연구개발(R&D) 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에도 참여했다.

이후 판교 신사옥 공사, 서울 역삼동 사옥 리모델링 공사도 맡았다.

검찰은 특히 총 2천664억원이 투입된 테크노돔 공사에 우암건설이 대림건설과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게 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우암건설은 공사 시작 이후인 2015년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할 정도로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높지 않았는데, 한국타이어가 "우암건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공사를 진행하라"고 대림건설에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후 우암건설은 제대로 공사에 참여하지 않은 채 한국타이어로부터 수백억원의 공사비를 챙기고, 조 회장이 우암건설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장 대표 등을 소환해 공사 수주 과정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등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이달 27일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