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 글 소셜미디어 확산…대학 "조사 결과 사실…사퇴하기로"

경북 경주의 한 대학교 학과 학회장이 학생들에게 모임이나 시설물 재배치에 참석하라고 강요하거나 불참할 경우 자퇴를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경주의 한 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의 한 학과 학회장 A씨는 최근 빈 강의실의 시설물 재배치나 학과 총회에 모든 학생이 참석하라는 글을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그는 해당 시간에 자녀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학생이나 아르바이트 등 개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다는 학생에게도 참석을 강요했다.

그는 참석이 어렵다는 학생에게 "전원 참석할 때까지 시작 안 한다", "아르바이트 빼고 오면 된다", "최소한의 학과일조차 안 할 것이라면 자퇴하는 것을 권고드린다"란 글을 남겼다.

이에 한 학생은 이 같은 내용을 갈무리한 뒤 "대학생이 학교 청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자비한 X군기 문화"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글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해당 대학 측이 조사한 결과 A씨가 쓴 글이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학교 측 조사 이후 잘못을 인정하고 일부 학생에게 사과했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과 총회 자리에서 다시 사과하고 학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A씨가 잘못한 것이 맞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