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유보통합 고려…보육현장 혼란 최소화"
서울 중구 어린이집 갈등 일단락…2025년까지 공공위탁 유지
국공립어린이집 위탁운영 제도 변경을 둘러싼 서울 중구청과 지역사회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중구는 현행 국공립어린이집 공공 운영체제를 2025년까지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구는 2018년부터 관내 국공립어린이집을 구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운영해오다 지난해부터 전문 보육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이 보육사업을 영구적으로 맡기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직원 등은 보육 안정성 등을 이유로 구 계획에 반발하며 현행 제도 유지를 요구했다.

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27차례에 걸쳐 학부모, 교직원 등과 대화하고 여·야 구의회 의원들과 면담한 끝에 공공위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는 정부가 1월에 발표한 유보통합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구는 설명했다.

정부는 교육부·보건복지부로 나뉜 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를 2025년부터 교육부·교육청으로 통합하기로 하고 기존 유치원·어린이집을 새 통합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날 다산어린이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문보육기관 위탁과 유보통합이 시행되면 불과 3년 새 중구 어린이집은 두 차례 운영 주체가 변경된다"면서 "보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보육 받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3년여간 현행 방식을 유지하되 보육 환경은 한층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학부모 부담 ZERO' 정책을 유지해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등 7가지 학부모 분담금을 구청이 계속 지원한다.

또 교육지원청, 병원, 경찰 등과 연계해 '중구 아동학대 공동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어린이집 시설 안전을 강화한다.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원하는 때 마음 편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체교사 지원도 확대한다.

우수한 교사가 인정받고 승진할 수 있도록 더 공정한 평가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3년 뒤 유보통합이 원활히 정착하도록 교직원의 필수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일을 구청이 먼저 살피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