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율 50%·간접연계 유지…소재 유사도 높여 연계 '체감도' 강화
작년처럼 문·이과 통합형…국어·수학 공통+선택과목 체제 적용

올해 11월 16일 치러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 EBS 연계율 50%의 큰 틀을 유지하되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된다.

올해 수능 EBS교재와 지문·도표 더 비슷해진다…11월 16일 시행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나온 지문·그림·자료·표 등을 변형해 출제하는 '간접연계' 방식인데 이런 지문이나 표 등을 EBS 교재와 더 비슷하게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국어·수학영역은 이전처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이고, 사회·과학탐구영역도 이전처럼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 문·이과 통합형으로 국·수 공통+선택과목 체제 유지
올해 수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한국사영역에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영역은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응시할 수 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 역시 유지된다.

국어·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러지는데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에서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한다.

수학영역에서는 공통과목인 수학 I·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직업탐구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작년처럼 절대평가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수능 EBS교재와 지문·도표 더 비슷해진다…11월 16일 시행
◇ EBS 연계 '체감도' 높여 학습부담 낮춘다
이전과 큰 틀은 같지만, EBS와 연계된 문항은 교재와 좀 더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며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능 문항은 EBS 수능교재·강의와 연계해 출제되는데 교재에 나온 문항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개념·원리를 활용하고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을 변형해 재구성하는 '간접연계' 방식이다.

연계율 자체는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하되 지문이나 도표 등의 소재를 이전보다 덜 변형해 교재와의 유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전날 교육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사전브리핑에서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연계율) 50% 유지하는 선에서 그림, 지문, 도표 등의 자료의 유사도를 높여 출제하려고 계획 중이다.

연계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다만, 학습 부담을 줄이려면 연계율을 높이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EBS 교재를 암기해 문제를 푸는 것은 수능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방식과 연계율을 바꿨는데 정책 자체가 크게 잘못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진행되는 테두리 안에서 학습 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고, 코로나19에서 막 벗어난 상황인 만큼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이 EBS 교재를 모두 외워 시험을 본다는 지적에 따라 평가원은 기존에 70%였던 연계율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50%로 낮추고 영어영역 직접연계 방식을 간접연계로 바꿨다.

올해 수능 시행 세부계획은 7월 3일 공고된다.

응시원서 교부·접수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다.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은 응시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성적은 12월 8일 통지된다.

평가원은 올해도 수험생에게 학업능력 진단 기회를 주고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두 차례 모의평가(모평)를 시행한다.

6월 모평은 6월 1일, 9월 모평은 9월 6일이다.

6월 모평 신청기간은 4월 3∼13일, 9월 모평 신청기간은 6월 26일∼7월 6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