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의 하펜시티 주식회사를 본딴 서울형 기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의 하펜시티 주식회사를 본딴 서울형 기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담당한 독립 법인을 만든다고 했다. 시장이 바뀌어도 사업의 지속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업무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재택근무 시범도입도 논의해보기로 했다.

오 시장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의 하펜시티 주식회사를 본딴 서울형 기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15년 전 한강 르네상스를 시작했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한강변 개발이 멈춰있었다"며 "시장이 바뀌더라도 한강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걸 검토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함부르크시는 하펜시티를 개발하면서 직접 개발이 아니라 하펜시티 주식회사를 설립해서 이를 통해 개발을 진행했다. 20~30년 장기계획을 수립해서 일관성있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에서 검토하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드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펜시티 주식회사 처럼 별도 법인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최소 1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본부 혹은 별도 법인을 세우면 개별 사업 단위로 할 때보다 장점이 크다는게 오 시장의 판단이다. 그는 "10개 프로젝트 중 5~6개는 흑자가 나고, 나머지는 적자가 날 수있는데. 이때 개별 사업으로 하면 잘못된 정책이란 비판으로 동력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법인내에서 프로젝트를 모두 담당한다면 이익이 남는 사업에서 얻은 흑자를 적자나는 사업에 투자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특혜시비도 없어지고 그 시설을 이용하는 편익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서 나오는 이익조차도 모두 시민들께 환원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시범도입 활발히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시장과의 면담 이후 검토입장에서 한발짝 나아갔다. 런던은 코로나 이후 5일 근무 중 3일 정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2일은 집에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런던 시청의 경우 사무실 근무 인원이 전체의 80% 정도다.

오 시장은 "업무 효율성이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재택근무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 지하철 인파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서울시가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영역에서 시범도입을 활발하게 논의해 볼 것"이라며 "그 다음에 사회적인 분위기로 확산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코펜하겐=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