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정회는 21일 정기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정대철 전 의원을 신임 회장(사진)으로 선출했다. 정 회장은 서울 중구에서 9·10·13·14·16대 의원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정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헌정회는 초정파적 국가 원로 단체 역할에 치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한 ‘범여권 연대’를 추진하면서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후보가 탈당자들의 복당을 위해 ‘대사면’ 카드를 꺼내 들자 이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호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12월 중 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전후로 탈당한 정동영·천정배·정대철 전 의원 및 그 주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전남 목포 방문 당시에도 “부패사범, 파렴치범으로 탈당 제명된 사람이 아니고 민주개혁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를 따지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며 “시점을 정해 벌점이나 제재, 제한을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10년 이내 탈당한 경력이 있는 후보는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 경선에서 득표 수의 25%를 감산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이 규정을 정당 간 합당 등으로 자동 복당한 이들에게도 적용하도록 당규를 수정했다. 이 후보는 복당 인사들에게 해당 규정을 면제하자는 입장이다.호남계의 집단 탈당 때 민주당을 지킨 인사들은 복당 예정자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호남 지역 출신 국회 보좌관은 “현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서는 기존 호남계 인사들이 탈당하면서 ‘어부지리’로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며 “탈당자들이 감점 없이 복당하고 경선에 참여한다면 공천을 못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탈당자 복당을 통해 여권 대통합이라는 명분과 당내 인사들의 충성을 유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북을 기반으로 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맞붙었다. 이들을 지지한 호남 인사들이 선대위 참여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자 당의 전권을 쥔 이 후보가 추후 공천을 미끼로 사실상 ‘충성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동교동계 정치 원로인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을 포함한 동교동계 14명의 인사가 3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권·정 전 의원의 민주당 복귀는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지 4년 만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날 같은 꿈을 함께 꾸고, 그 꿈을 함께 이뤘던 민주당에 오늘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지켜보며, 지금이야말로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역사를 진전시킬 것이냐, 퇴행시킬 것이냐를 좌우할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들 보태는 것이 역사의 진전을 돕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과 정일형 박사의 독립운동 정신,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민주당이 계승·발전 시켜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복귀가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을 돕고 민주세력의 대동단결과 4·15 총선 승리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복귀 회견문에는 정대철·권노갑 전 의원을 비롯해 김희철·류재희·송석찬·신순범·신중식·이경재·이영권·정호준·최락도·최재성·홍기훈 등 동교동계 인사 14명이 이름을 올렸고, 권 의원은 기자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에 대한 지지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권 전 의원은 전남 목포 선거에서 만큼은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아닌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 전 의원은 동교동계 좌장으로 박 의원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생활을 함께 해 온 인물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박지원 "이낙연 종로 출마시 황교안 배짱없어 못나올 것"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동교동계 정치 원로이자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대철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이 자리에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함께했다.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여의도의 정 전 의원 사무실에서 세 사람이 함께 만나 이 전 총리의 여의도 복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4·15 총선에서의 이 전 총리 역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정 전 의원이 조언도 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정 전 의원은 이 전 총리에게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직을 만들려면 총선 과정에서 의원들을 도와주고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고 한다.이 전 총리는 정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할 때 비서실장이었다.이 전 총리가 총리 재임 때 여러 차례 정 전 의원과 총리공관에서 막걸리 회동을 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정 전 의원의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이 최근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빅매치'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종로로 굳히면 황 대표는 배짱이 없어서 못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박 의원은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가 되면 이 전 총리가 압승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황 대표가 작년 4월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은 점을 거론, "아주 좋은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며 "출마를 피하고 원룸만 얻어 사모님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또한 박 의원은 전날 이 전 총리를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출마 지역을) 종로로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