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바이오·헬스산업 키운다
강원도가 올해 3482억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춘천·원주·강릉·홍천 등 권역별로 바이오 관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평창·정선에 바이오·헬스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도 전역에 인공지능(AI)·반도체 기반시설을 마련해 의료 기기 및 의료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춘천을 강원도 바이오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주로 항체 연구, 체외진단 분야를 특화해 전국 최초로 체외진단 산업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춘천 체외진단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센터는 기업들에 랩온어칩 제품 개발과 이미지 데이터 적재·분석·활용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홍천에도 2026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화항체·면역항체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신속대응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윤인재 강원도 산업국장은 “춘천과 홍천을 중심으로 바이오 융합 기술개발 사업을 벌이겠다”며 “바이오 진단과 바이오 의약 연구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 거점인 원주는 연세대 미래캠퍼스를 중심으로 69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메타버스 기반 첨단 원격진료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원주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어 기업 유치가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강릉에 2025년까지 96억원을 투입해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를 천연물 연구 국책기관인 KIST 강릉분원과 함께 국가 천연물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강릉이 국가산업단지(93만㎡) 후보지로 지정돼 해당 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평창·정선 등 남부내륙권에는 스마트 헬스케어타운이 조성된다. 고령화 시대 노인들을 위한 기술인 제론테크를 기반으로, 대규모 다양한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컬 메타트윈 구축 사업도 벌여 디지털 환경에서 임상과 실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의료 AI 반도체와 AI 기반 의료기기·솔루션 개발에 735억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산업을 고도화할 전략도 마련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도를 바이오헬스 실증 공간이자 데이터 은행으로 만들어 기업을 대거 유치할 것”이라며 “마련한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인 강원특별자치도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