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최근 한국에서 고소를 제기해 한국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국제 외교 뉴스 잡지 '더 디플로맷'이 최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지난 18일 자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2017년 웰링턴 한국 대사관에서 일어난 현지 남자 행정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3건의 혐의로 뉴질랜드 경찰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한국 외교관 A씨가 다시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韓외교관 성추행 피해자, 한국서 고소…조사 진행중"
이 잡지는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지난해 말 서울경찰청에 고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A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경찰이 A씨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그러나 기소된다면 A씨는 최소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성폭력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특히 한국에서 재수사는 대내적으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대외적으로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잡지는 이번 사건이 한국 정부에 던지는 커다란 도전은 무엇보다 성범죄와 관련한 정의를 제대로 다루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7월 뉴질랜드 경찰에 고발이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A씨의 성추행 사건은 이듬해 2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그해 7월에는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거론하기도 했으나 5개월쯤 지나 뉴질랜드 경찰이 한국 외교관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사안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8년 2월 임기 만료로 뉴질랜드를 떠났고, 나중에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남자 직원의 신체에 접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난으로 했을 뿐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보도한 더 디플로맷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온라인 외교 잡지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치, 사회, 문화 뉴스 등을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