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위해 강릉 이주했다가 직업교육은 원주 와서 받으란 건가"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지역 선정 결과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원주시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부모들은 '어른들의 행정 편의를 위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강원특수교육원 결정 후폭풍…"원주 특수교육 학부모 기만행위"
원주시학부모회연합회 특수교육부는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서가 아닌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특수교육원 본원을 춘천에 둔다는 발표 이유를 세상 어떤 부모가 받아들이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작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학생들을 희생시킨 결정이자 원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부모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학부모들의 큰 기대, 특수교육 발전과 아이의 미래, 보호자들의 희망을 모두 꺾는 결정이 됐다"고 분노했다.

또 "630억원의 예산을 공평하게 나눠 본원 1곳과 분원 2곳 등 3곳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 역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며 "분산 설치로 인해 학부모들의 고충과 학생들의 건강은 고려한 결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원특수교육원 결정 후폭풍…"원주 특수교육 학부모 기만행위"
그러면서 "분산 설치 결정대로라면 도내 전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가족 모두가 힐링을 위해 강릉으로 이주했다가 직업 훈련을 위해서는 다시 원주로 이동해야 하는 논리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원 특수교육을 10년 이상 앞당겨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현 결정이 맞는지 학부모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고 공정하게 재검토해 달라"며 "이를 무시한다면 원주 시민과 학부모는 더 강한 방법을 찾아 행동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지난달 강원특수교육원 본원을 춘천에, 분원은 강릉과 원주에 각각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