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한강공원에 '뜨는 수영장' 생긴다…2026년 개장 목표
이르면 2026년 이촌한강공원에 부유식 수영장과 문화예술공간을 갖춘 항만시설이 들어선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브뤼게섬의 부유식 해수풀장(Harbour bath)을 찾은 뒤 가칭 '한강 아트피어'(Art Pier)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한강 아트피어는 레저시설, 선착장, 전시·공연장 등으로 이뤄진 일종의 복합 항만 시설(마리나)이다. 한강의 부족한 선박 계류시설을 확충해 증가하는 수상레저 수요를 맞추고, 한강을 사계절 내내 즐기도록 문화·예술·레저 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첫 번째 대상지는 한강이촌공원 내 청소년 수상 체험·교육장으로 운영 중인 거북선나루터다. 이곳에는 연면적 5천㎡ 규모의 수상 건축물에 부유식 수영장, 50선석 규모의 선박 계류시설, 노을 전망대, 공연장, 전시 공간, 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부유식 수영장은 아트피어 내 수변 공간에 강물을 넣어 만든다. 총 900㎡ 규모에 일반 수영장(레인 길이 25m), 어린이풀, 온수풀 등으로 구성된다.

수영장을 포함한 한강 아트피어 조성 비용은 약 300억원이다.

시는 올해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르면 2025년 착공, 2026년 개장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이날 방문한 브뤼게섬 해수풀장은 2003년 코펜하겐시가 60억원을 들여 만든 덴마크 최초의 부유식 공공수영장이다. 개장 후 연평균 3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브뤼게섬 해수풀장은 물 위에 뜨는 수변 구조물 안에 바닷물을 가둬 만들었다. 그물망으로 된 수영장 바닥을 통해 바닷물이 들고 나가는 구조다. 해수풀장에는 최고 길이 75m의 수영장 2개와 5m 높이의 다이빙대가 있다.

수영장 이용자는 입구 근처의 전광판을 통해 당일 수질 상태와 기온을 확인할 수 있다. 수질이 좋으면 전광판 하단에 초록불, 나쁘면 빨간불로 표시된다.

수영장 옆 둔치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간이 사우나가 있는데,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운영된다.

부유식 수영장은 프랑스 파리 센강, 독일 베를린 슈프레강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시는 해외 유명 도시의 부유식 수영장을 벤치마킹해 한강 아트피어를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촌을 시작으로 한강 곳곳에 부유식 수영장과 요트, 패들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자연스럽게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 때가 됐다"며 한강에 부유식 수영장을 만들면서 안전성, 수질관리, 폭우 대비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은 안전요원을 배치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것 같고 수질은 성인이 이용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어린이 수영장은 정수 시설을 갖춰 별도로 수질을 관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우 때 (수영장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문제는 결국 디자인과 기술의 힘"이라며 "귀국하면 기술진과 연구해서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