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중앙값)이 2100년까지 2.8도(2.1~3.4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IPCC는 "각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하지 않고 이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중앙값)이 2100년까지 2.8도(2.1~3.4도)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인 1850~1900년보다 1.09도 높았다.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명백하다는 게 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해당 보고서는 "우리가 지금 겪는 '손실과 피해'는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며, 가장 약한 이들과 생태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특히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아디티 무케르지 박사도 "지구 인구 절반가량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라면서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한 이들이 기후변화로 과도하게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기후정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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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태어난 사람은 현시점에서 전 세대를 통틀어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했지만, 평생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4도 높은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기후변화 피해가 이어지리라 예상되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돼서다.

이 보고서는 "전 시나리오에서 근미래(2021~2040년)에 지구온난화가 심화할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저탄소 시나리오(SSP1-1.9)를 적용해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이를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유지하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난 2018년 강조했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늘면서 (수행해야 할) 과제의 규모가 현재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고 (이 선택지들은)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며 "긴급한 기후 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논의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