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여의도공원에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다목적 공연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에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다목적 공연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지난 18일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이곳은 10여 년 전만 해도 버려진 창고였다. 얼어붙은 파도 모양의 철제 구조물을 올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엘프필하모니는 연간 관광객이 360만 명에 달하는 함부르크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날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지역을 벤치마킹해 여의도공원 안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문화시설 하나가 한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등 여의도공원 재편에 이 같은 아이디어를 차용할 계획이다. 먼저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을 위한 식음료(F&B) 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온다. 기존 세종문화회관은 시립교향악단 전용 콘서트홀이 되고 제2세종문화회관에서는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다.

공공성도 강화한다. 오 시장은 “시설물 한가운데 공용 공간을 조성해 관광객, 시민 누구나 경관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제2세종문화회관에도 공용 공간을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을 품을 여의도공원 상부 리모델링은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반영해 주변과 연계되도록 수변, 문화, 생태로 구역별 테마를 설정했다. 서울시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반기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의 사전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시건축 디자인 향상을 위해 창의적 디자인이 필요한 건축물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우선 확정한 뒤 적정 사업비를 책정할 계획이다.

함부르크=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