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 실리콘밸리'로 바꾸는 이들
농업에 첨단과학·마케팅 '대박'
안동서 밀농사 '밀과노닐다'
오크통 증류주로 매출 10억 달성
상주서 딸기농사 '우공의딸기'
국내 최대 스마트팜, 수출 도전
‘밀과노닐다’의 박성호·김선영 대표 부부도 IT 기업을 10년간 운영하다가 2007년 안동시 도산면에 귀촌했다. 10만㎡의 밀농사를 짓고 6만㎡ 규모로 스페인 기와를 얹은 갤러리와 숙박시설(7개)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관광객만 연간 1만 명이 다녀간다. 이곳에 방을 예약하려면 3~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2019년부터는 오크통에서 숙성한 밀증류주 ‘진맥소주’로 위스키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전통농업에서 관광, 제조, 수출산업까지 확장한 혁신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기록한 박 대표는 “생산량을 10배로 늘려 5년 후 매출 100억원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2만㎡ 규모의 딸기 스마트팜 등 3만㎡의 딸기 농사를 짓는 상주의 기업농 ‘우공의딸기’ 박홍희·곽연미 부부도 각각 LG전자와 삼성전자(19년 근무) 부장 출신이다. 스마트팜 모델을 청년들과 네트워크화해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꿈을 실현하고 있다.
귀촌 후 10년간 농업 기술을 익힌 뒤 부부의 전문영역인 신사업기획과 해외마케팅을 접목했다. 연간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박 대표는 “딸기는 항공 물류로 동남아 시장까지 이틀 안에 보낼 수 있는 수출 유망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들 창업가의 도전정신이 경북을 ‘농업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농업 테크노파크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안동·상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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