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18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 조은희씨(55). 웅진씽크빅 제공.
강원도에서 18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 조은희씨(55). 웅진씽크빅 제공.
“강원도에는 학원이 별로 없다보니, 서울처럼 아이들의 학습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수도권 밖의 지방에선 위치에 상관없이 공부할 수 있는 학습지가 그 공백을 채워줄 수 있죠.”

강원도 전역을 누비며 18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 조은희씨(55)를 14일 화상으로 만났다. 조씨는 웅진씽크빅 교사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누적 3500개 과목을 가르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사내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 아이들도 자라서는 전국의 아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을 길러주고 싶다”고 했다.

조씨가 처음 웅진씽크빅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서울에서 속셈학원 강사로 8년을 일한 경력이 있었지만, 당시 출산과 육아로 5년 간 일을 쉰 38살 주부로서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항상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교사일을 구했는데, 다른 회사들은 학습지 교사에 나이 제한이 있었다”며 “나이 제한이 없던 웅진씽크빅을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강원도 속초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활동 반경이 점차 넓어졌다. 2008년부터는 자동차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인제군과 양구군까지 수업을 나가기 시작했다. 날씨가 험한 강원도에선 눈발을 뚫고 운전해서 학생을 찾아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조씨는 “10년 넘게 인제와 양구를 오가다보니 멀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학습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

오랜 학습지 교사 생활을 하다보니 성장과정을 오롯이 지켜본 학생들도 있다. 인제군의 한 여학생은 6살에 지도를 시작해 16살까지 10년을 가르쳤다. 조씨는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사춘기까지 모두 지켜봤는데, 공부도 지도해주지만 부모님께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종이 학습지가 스마트 태블릿으로 변모하는 ‘에듀테크 전환’도 몸소 체험했다. 조씨는 “오늘날 아이들에게 전자기기 이용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지면 학습만 고수하는 건 아이들에게 손해”라고 했다. 사회 과목에선 지역축제 영상을, 과학 과목에선 실험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학습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고,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아이의 수준별로 문제를 추천받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