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황 증거·직접 쓴 유서 발견…경찰, 시신 부검 검토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 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또다시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씨 사망을 다룬 각종 언론 기사에는 "왜 이재명 주변에서는 자꾸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가", "이 지경이면 자살을 당하는 게 아니냐",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자살당했다?' 잇단 죽음에 또 의혹 제기…"타살 혐의점 없어"
전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아내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의 필체는 전씨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현장 정황 증거와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에 미뤄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숨진 사례가 전씨를 포함해 총 5건에 달한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2월 10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또 같은 달 21일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결론 났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을 해 사망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병사한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으나, 별다른 근거 없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은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 사망 관련, 타살 혐의점은 나온 것이 없다"며 "다만 사인을 더욱 명확히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