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6일 부산역 광장에서 관광 분야 전문가 120명으로 구성된 ‘관광환경 점검단’ 발대식을 열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6일 부산역 광장에서 관광 분야 전문가 120명으로 구성된 ‘관광환경 점검단’ 발대식을 열었다. 부산시 제공
6일 부산 중구 남포동. 한무리의 사람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었다. 지역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모니터링점검단’이다. 이들의 역할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B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과 국제시장을 살펴 부산시에 전달할 관광 인프라 개선 사항을 찾아내는 일.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오는 관광객을 위한 공동 화장실의 위생 환경부터 가독성이 떨어지는 외국어 안내판 등 다양한 지적사항이 쏟아졌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역 광장에서 ‘글로벌 부산, 관광환경 점검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족한 관광모니터링점검단에는 부산관광공사와 부산관광협회 소속 직원을 포함해 문화관광해설사, 관광통역안내사, 관광학과 대학생 등 120명의 전문가가 위촉됐다. 점검단은 오는 10일까지 BIFF광장을 포함한 20곳의 지역 대표 관광지를 추려 관광 관련 시설 점검에 나선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아 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리자는 게 점검단 발족의 취지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 방문에 대비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다.

주요 관광지에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상인의 기대도 덩달아 커졌다. BIFF광장의 한 포장마차에서 36년째 만두를 팔고 있는 김성출 씨(67)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늘며 남포동 일대 상권이 되살아날 조짐”이라며 “포장마차가 철거될까 봐 코로나19 기간 장사가 안돼도 영업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씨는 손님으로 온 외국인에게 주변 관광지와 맛집은 물론 부산 전역의 대표 관광지를 안내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프랑스 니스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거치는 크루즈선이 관광객 600명을 태우고 방문할 예정이다.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가장 많이 지적된 사안은 안내 표지다. 이날 현장에 나선 이남호 부산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은 “용두산의 한자어가 사근산이라고 표기되는 등 개선 사항이 많다”며 “영어는 물론 중국어 간체자와 일본인을 위한 한자어 표기를 적어도 한글 정도 크기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공 화장실이 부족하고, 크루즈선 방문에 대비한 대형 버스 주차 공간이 없는 것도 개선사항에 포함됐다.

시는 점검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관광하기 편리한 도시를 위한 개선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는 4월까지 지역 전역에서 펼쳐지는 54개의 크고 작은 행사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경남과 전남을 연계하는 남해안관광벨트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해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 및 시 산하 공공기관과 연계해 도시 관광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