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동부서 류근창 경감 "경찰국 신설 반대한 총경 불이익받아"
"총경급 정기인사는 보복성" 주장…경남 현직 경찰 1인 시위
현직 경찰관이 최근 단행한 총경급 정기 인사가 보복성이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경찰국 설치 반대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비판 입장을 낸 적은 있지만 1인 시위는 처음이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시위를 열고 "이번 인사는 지난해 '경찰청 신설 반대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경찰이 총경 복수직급제를 도입하며 경정급이 맡던 112 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이하 112 상황팀장)을 한 계급 위인 신임 총경급에게 맡겼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고참급 총경이 팀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두명 중 한 명은 경찰서장을 6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 발령이 났다"며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인사가 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명은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고참급 총경이라고 말했다.

류 경감은 "총경이 112 상황팀장을 맡는 것은 동의하지만 신임 총경이 아닌 자를 임명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며 "공교롭게 경남 112 상황팀장 모두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정의와 진리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전 고려대학교 김준엽(1920∼2011) 총장의 문구와 사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문구의 의미에 대해서는 "보복성 인사가 맞지만 뒤집을 수 없으니 당당하게 받아드리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시위를 펼친 류 경감은 지난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 경찰 회의를 제안했던 경찰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