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 안정 정책으로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에서 일부 주민들이 시행사 탓에 100억원대 세금을 떠안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인천 더샵부평센트럴시티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17∼2022년 인천도시공사(iH)가 사업 시행자를 맡아 28개 동, 5천678가구의 규모로 지어졌다. 해당 사업은 노후주택 정비사업과 기업형 임대주택(옛 뉴스테이) 사업을 접목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추진됐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 과정에서 iH의 부당한 세무 처리로 110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발생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iH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원주민에게 지급한 이주비 대출이자 지원금 300억원과 사업성 개선비 200억원을 모두 기타 소득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110억원 상당의 세금이 발생해 해당 금액만큼 기존 사업비에서 차감됐다. 원주민 1천400명을 기준으로 1인당 약 78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은 공익사업으로 분류돼 소득 처분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임대사업 주체로 참여한 원주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성 개선비와 관련해 "원주민들이 애초 자산 평가를 적게 받아 보상이 이뤄진 부분도 기타 소득으로 잡았다"며 "자산 재평가를 통한 사업 적립금으로 처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iH 측은 "공익사업인지 여부와 별개로 원주민들은 '토지등소유자'이며 현행 세법에 따라 이주비 대출이자 지원금은 기타 소득에 해당한다"며 "법률 검토와 세무 자문을 면밀히 거쳐 판단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환 의무가 없는 사업성 개선 비용도 소득세법상 기타소
밤샘 진화로 확산 막고, 날 밝자 헬기 18대·835명 투입 강원 화천 산불이 약 18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31일 오전 6시 45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47분께 불이 발생한 지 17시간 58분 만이다.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 95배에 이르는 산림 68㏊(68만㎡)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가 등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아 인명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2시 48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순간풍속 초속 10m의 강풍에 어려움을 겪었다. 700여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을 펼친 끝에 일출 전인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을 97%까지 끌어올렸다. 급경사와 암석지 등으로 지형이 이뤄진 악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산불 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하며 산불 확산을 막았다. 밤샘 진화 덕에 한때 4.3㎞에 달했던 화선은 0.1㎞ 불과했다. 산림 당국은 오전 6시께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헬기 8대, 지자체 임차 헬기 2대, 소방헬기 1대, 군 헬기 7대를 차례로 진화작업에 투입해 주불 진화를 마쳤다. 지상에는 산불특수진화대원과 공무원, 소방대원 등 835명이 힘을 보탰다. 산림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를 빈틈없이 하겠다"라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농업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행위를 자제하는 등 모두가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심야 시간대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연기를 마신 주민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31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7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25명이 대피하던 중 90대 여성 A씨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관 59명과 펌프차 등 장비 29대를 투입해 21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집 작은방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재산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A씨는 연기를 많이 흡입해 중상자로 분류됐다"며 "오전 중 아파트 내부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