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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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학교를 그만둔 ‘중도 탈락’ 의대생이 561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입시를 다시 치러 서울이나 수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지방대 의대를 나간 학생들이라는 분석이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의대 36곳, 치대 8곳, 한의대 11곳, 수의대 10곳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의학계열 중도탈락자는 총 1196명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으로 대학을 그만둔 경우를 뜻한다.

의대 중도 탈락자 10명 중 7명은 지방대 의대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 간 의대를 그만둔 학생 561명 중 74.2%에 해당하는 416명이 지방대 의대생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도 수도권과 지방권의 양극화가 심해지며 지방권 의대에서 반수생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의대는 전남대로, 3년 간 35명이 학교를 나갔디. 조선대·한양대(32명), 원광대(29명), 연세대(미래)(28명)가 뒤를 이었다. 5개 대학 중 한양대를 뺀 4개 대학이 지방에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중도탈락자가 가장 적었던 대학은 연세대·성균관대(1명)와 울산대(2명), 가톨릭대(5명) 등이었다. 서울대에선 7명이 중도탈락했는데, 이 중 6명이 이미 본과에 진입한 학생으로 다른 의대에 진학하려는 목적보단 부작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탈락자가 가장 적은 대학 5개 중 울산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서울 소재 대학들이다.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위권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탈락 학생 중 88.9%가 본과로 진입하기 전, 예과 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이어 “이른바 ‘SKY’ 재학생이 의학계열에 재도전하고, 지방의대는 수도권 의대로 재도전,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