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6시께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거대한 달집이 타올랐다.

청도서 5년 만에 달집태우기…시민들 '가족 건강·행복' 기원
저마다의 소원을 적고 액땜을 위해 달집에 붙인 종이는 재가 되어 보름달과 함께 밤하늘에 둥실 떠올랐다.

달집태우기를 보러온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에 친구, 가족, 연인 등 관계도 다양했지만, 소원은 모두 '가족 건강·행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세민 양은 "우리 가족들 행복 가득하기를 소원했어요.

초등학교에 가서는 친구들이랑 잘 놀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는 이나경 양도 가족 건강과 좋은 친구 만나기를 바랐다.

대구에서 온 40대 주부는 "건강이 최고"라며 "부모님들 모두 다 건강하시고 한 해 무탈하게 각자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소원을 성취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김해에서 온 50대 자영업자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란다"고 말했다.

청도군 달집태우기는 구제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5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 달집은 생 솔잎 가지 250t에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을 사용해 높이 15m, 폭 10m로 만들었다.

청도서 5년 만에 달집태우기…시민들 '가족 건강·행복' 기원
경북도와 청도군은 달집태우기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현장에 소방차량과 인력을 배치하고 소방 임차 헬기 17대도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이날 현장에는 1천여 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주최 측은 사설 경비인력과 경찰 등 200여 명을 투입했다.

이날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