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감기·추위·먼지에 당분간 계속 쓸 것"

[마스크 해제] "어색하지만 해방감" 웃음꽃 핀 교실
"어색하지만, 해방감이 느껴지네요.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광주 남구 문성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의 앳된 얼굴에 밝은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3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은 친구들의 얼굴이 반가운 듯 서로를 바라보며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지나가는 친구의 민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지나가는 학생도 있었다.

"마스크 해제된 지가 언젠데 아직 쓰고 있느냐"는 친구들의 장난 섞인 질책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을 모르던 한 학생은 겸연쩍게 마스크를 벗어놓기도 했다.

실외 체육활동을 할 때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지만, 답답한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으니 해방감은 두 배로 느껴졌다.

문성고 2학년 최용준(17) 학생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조금 어색하다"며 "그래도 어색한 것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반겼다.

[마스크 해제] "어색하지만 해방감" 웃음꽃 핀 교실
같은 학년 이대영(17) 학생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마스크를 썼는데 인제야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다른 것들도 점차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별개로 여전히 마스크를 쓴 학생들도 있었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거나 날씨가 춥다는 등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한 학생은 "코로나19가 걱정되기도 하고 독감도 유행이라니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다"며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혹시나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몸이 좋지 않거나 증상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 내부를 오갔다.

마스크를 벗고 역으로 들어서거나 개표구를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으나 대부분 턱에 마스크를 걸쳐 놓거나 마스크로 완전히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다.

[마스크 해제] "어색하지만 해방감" 웃음꽃 핀 교실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던 서영찬(17) 군은 "집에서 나오면서부터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마스크에 물기가 차 지하철 타기 전 잠깐 벗긴 했는데, 마스크 쓰는 게 적응이 돼서 그런지 해방감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은 채 개찰구로 향하던 김해인(37) 씨도 "어차피 대중교통 안에서는 써야 해서 마스크 해제가 크게 와 닿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분간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다는 이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개표구로 향하던 홍경덕(50) 씨는 "3년 동안 마스크를 쓰며 감기를 한 번밖에 안 걸렸다"며 "미세먼지나 감기 예방 등 마스크를 쓰는 게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해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