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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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이 지난해 매출 3700억원을 넘기며 국내 2위 로펌 자리를 지켰다. 매년 불꽃 튀는 순위 다툼을 벌이는 태평양과의 격차가 100억원 미만임을 고려하면 한동안 두 로펌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장은 지난해 매출 3762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을 내며 김앤장(약 1조3000억원‧업계 추정)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2021년(3658억원) 대비 성장률은 2.8%로 업계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투자은행(IB)업계 한파로 주력인 인수합병(M&A) 자문 실적 등이 주춤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태평양의 지난해 매출은 3683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광장과의 격차는 79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특허법인과 해외 사무소 실적까지 합친 매출은 3949억원으로 4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의 민족 인수 및 요기요 매각, 싱가포르 케펠캐피탈(Keppel Capital)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 등 대형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9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해외 매출을 반영하면 광장을 앞선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로펌들도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4위 경쟁을 벌이는 율촌과 세종은 나란히 10%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율촌은 지난해 매출 3040억원을 내며 창사 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전년보다 몸집을 13.0% 불렸다. 세종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298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해외사무소 실적까지 포함하면 30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법무법인 광장, 2년 연속 국내 로펌 매출 2위 올랐다
이들 5대 로펌의 지난해 매출은 총 2조6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7년 이후 5년간 40%가량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6위 화우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20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평의 매출은 1101억원으로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두 로펌은 2021년 각각 연매출 2000억원, 1000억원에 처음 진입했다.

바른(862억원)과 대륙아주(848억원), 동인(575억원) 등도 매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대륙아주는 지난해 21.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10대 로펌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 대륙과 아주의 합병 후 13년만에 회계장부 관리체계를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