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 종식" 쿠데타 2년 미얀마인들 서울서 집회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을 앞두고 재한 미얀마인들이 서울에 모여 군부독재 종식을 촉구했다.

미얀마 민주주의 시민단체모임 등 단체 회원 150여명은 29일 낮 12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부 단죄와 해체, 국민의 정부 통치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이고 밝혔다.

이들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의 군부 쿠데타는 불법행위이고 반란 세력은 최악의 테러그룹"이라며 "군부가 8월 대통령 선거를 명목으로 작성하고 있는 선거인명부는 저항세력을 특정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빨간 바탕에 흰 별이 그려진 시민방위군(PDF) 깃발을 들고 쿠데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021년 2월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약 1만7천500명이 체포돼 이 가운데 1만3천500명 넘게 구금 중이다.

군부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천900명에 달한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해 1년 동안 미얀마군이 4만1천채 넘는 가옥을 불태우거나 파괴했다고 밝혔다.

소모뚜 NUG 한국대표부 사무처장은 "PDF 규모가 커지고 곳곳에서 승리하고 있는 만큼 올해를 군부독재 종식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한국인도 2년간 투쟁해온 미얀마인을 지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단체는 쿠데타 발발 2년째 되는 날인 다음달 1일에도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부독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