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때 공사비의 절반 범위 내에서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건축자산진흥구역 내 한옥으로 이사해 리모델링할 때도 같은 조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시 건축경관과에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가 올해 기업 투자유치 4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대폭 개선해 첨단산업 업종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미 금양의 2차전지 사업 8000억원 투자를 확정 짓는 등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도심·물류와 연계한 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를 부산 산업 지형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부산시는 최근 ‘부산광역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하고 오는 3월부터 적용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설비 보조금을 14%에서 20%로 올리고 고용 보조금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1인당 240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 관계자는 “낙후된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원 대상 업종을 첨단산업 및 첨단업종으로 제한했다”며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R&D 등에 고급 인력을 채용하면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인프라 측면에서는 이미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7개(3515만㎡)의 산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과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등 10개의 산단(854㎡)을 조성하고 있다. 이 중 도시첨단산단은 총 5개(금곡, 센텀2지구, 에코델타시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 사상)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은 전국 세 번째 규모다.에코델타시티는 하천 중심의 친환경 수변도시를 지향한다. 첨단산업, 국제물류, 연구개발 기능이 복합된 자족 도시로 조성한다. 센텀2지구는 센텀시티와 연계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지식기반서비스산업 밸리로, 이곳에서 산업·주거·문화가 결합한 고밀도 혁신 공간인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추진한다. 규제샌드박스 우선 검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세제 지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은 동아시아 유일의 동위원소 생산 전용 시설인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 허브 조성과 파워반도체 등의 산업 집적이 기대된다. 금곡산단은 바이오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며,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사상 재생산단은 첨단 제조와 지식산업이 결합한 곳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노후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도 이뤄진다. 1960년대 조성돼 노동집약적 수출 산업을 기반으로 한 사상재생지구와 신평·장림 일반산단이 대상이다. 시는 사하구 신평, 장림, 다대동 일원의 산단을 해양·ICT 융합 기계 중심의 융복합 도심형 혁신 산단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미 기업의 ‘부산행’은 시작됐다. 2020년 2815억원이던 부산시의 기업유치 성과는 2021년 2조168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시는 캐나다 워털루대, 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 연계해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하는 등 산업 혁신을 위한 세부 과제를 적극 추진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디지털 전환, 차량용 반도체, 바이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지역 주력산업에 신기술을 입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충남테크노파크 입주 기업이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무촉매 수소 발생 장치를 개발했다. 국내 기업이 신소재를 활용한 무촉매 수전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수전해 산업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수전해 전문기업인 에이치쓰리코리아(대표 김진관)는 CNT를 적용한 수전해 스택(Stack)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 CNT 무촉매 수전해 장비로 수소 양산을 본격화하면 정부가 발표한 2040년 수소 가격(㎏당 3000원) 목표를 17년이나 앞당기게 된다.수전해 기술은 촉매제를 입힌 여러 장의 얇은 판 형태의 셀(티타늄 재질)로 구성된 스택에 전해수를 넣고 전기를 공급해 수소·산소를 분리하는 방식이다.수전해 장치의 핵심은 스택으로 전기가 잘 통하는 촉매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촉매제는 백금, 이리듐, 루테늄 등을 사용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이 앞다퉈 촉매제 가격을 낮추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몰두하는 이유다.이 회사는 CNT로 촉매 기능을 대체했다. 고가의 촉매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스택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의 수전해 기술로 수소 1㎏을 생산하는 데 평균 43~60㎾h의 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CNT를 활용하면 전력 소모량을 절반 수준인 29㎾h(하루 20시간 연속 가동)까지 낮출 수 있다. CNT는 티타늄 재질의 스택보다 전기 전도성이 30% 이상 높다. 절단, 가공, 흡착 공정이 필요 없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비용·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이 회사는 올해 500㎾(킬로와트)급 수소 발생 장치 생산에 나선다. 수소발생기 한 대로 연간 수소 124.1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5㎏ 충전) 2만48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이 회사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2세대 수전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김진관 대표는 “미국 정부는 청정수소 1㎏ 생산에 3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수전해 기술 확보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도, 기술도 열악한 한국이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세계를 앞서가는 수전해 기술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인천 청년몰의 상징이었던 중구 신포동 ‘눈꽃마을’이 결국 문을 닫았다.인천 중구는 신포국제시장 안에 조성한 청년몰 눈꽃마을 사업을 중단하고 이달 관련 시설물을 철거한다고 25일 밝혔다. 2018년 6월 문을 연 지 4년6개월 만이다.눈꽃마을은 인천지역 청년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된 청년 상인 골목식당이었다. 2018년 8월 백종원의 골목식당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하루평균 2000명의 손님이 찾아와 푸드트럭 주변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청년 상인이 경영하는 푸드트럭 8곳, 상점 13곳에서 젊은 손님들을 불러들여 신포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눈꽃마을의 쇠락은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 이전부터 침체하기 시작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얘기다. 이들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시장과 청년몰의 정체성 충돌, 일회성 메뉴의 한계, 불편한 주차 문제 등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라고 지적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