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설 연휴에도 아프면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을 비롯해 문 여는 병·의원, 약국 등 4700여 곳을 지정·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67곳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설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등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31곳,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9곳, 응급실 운영병원 17곳 등이다.문 여는 병·의원은 1682곳으로 연휴기간 중 응급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국은 문 여는 병·의원 인근 3034곳 지정·운영된다.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등의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25개 자치구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는 120 다산콜센터와 119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은 '응급의료정보제공'을 통해 알 수 있다.소화제와 해열진통제, 감기약, 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은 편의점을 비롯한 7299곳의 판매업소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보건소 선별진료소는 21일부터 24일까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정상 운영한다. 시는 25개 자치구 '행정안내 통합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호흡기 증상자와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담·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료상담센터 2개소도 24시간 운영한다. '원스톱 진료기관'도 352곳에서 검사, 진료, 약 처방 등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연휴 기간 코로나19 예방접종도 가능하다. 서울시내 위탁의료기관 195개소에서는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기관별 운영 일자는 서울시 블로그 '2023 설 종합대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설날 명절기간 배탈 등 가벼운 질환은 응급실로 가지 않고 집 근처 병·의원, 보건소, 약국을 이용하길 바란다"며 "연휴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문 여는 병·의원, 약국을 운영하고, 접종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부산에 사는 박모 씨(72) 가족은 올해 설 차례상에서는 명태를 빼고 과일 가짓수도 줄이기로 했다. 명절마다 조카들까지 불러 20인분 가까운 음식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직계 가족만 모여 간소하게 보낼 방침이다. 상차림 비용이 만만찮은 탓에 재료비가 많이 드는 전이나 국 등 일부 음식들은 밀키트로 조금만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그는 “예전처럼 한 상 가득 음식을 준비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자녀들이나 손자·손녀 등 젊은 아이들이 명절 음식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아 차례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식품 물가가 뛰면서 설 명절 상을 차리는 서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상차림을 간소화하거나 식재료를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 발품 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많은 재료가 드는 음식은 밀키트로 대체하는 분위기며 아예 상차림을 포기하겠다는 추세도 보인다. 19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차례 비용(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오른 수치다.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하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크다. 주부 윤말희 씨(63)는 “올해 밀가루와 식용유, 고기 값까지 다 너무 많이 올라 전을 부치기가 힘들다”며 “소쿠리 3~4개 분량을 부쳐 친척들과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상에 올릴 것만 조금씩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서민들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차례상뿐 아니라 설 선물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설 명절 자녀들의 설빔이나 가족·지인에게 줄 선물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로 구매하려는 ‘알뜰 소비’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1∼15일 중고거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복’이 검색 순위 10위권에 올랐다. 1∼9위는 평소에도 중고거래가 많은 스마트폰, 노트북, 가구류로 나타나 설빔으로 한복을 구매하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당근마켓은 설명했다. 설 선물로 줄 스팸, 참치, 조미료 등의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이들도 늘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6만원 상당의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도 절반에 못미치는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원참치 선물세트도 공식몰 가격인 8만1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4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신입사원 감모 씨(26)도 “취업 기념으로 가까운 친척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고 싶은데 비싼 제품을 살 만한 여유는 없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며 “새 상품 여부나 개봉 유무를 꼼꼼하게 따져 합리적 가격에 구매한 것 같다”고 전했다.지난 추석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설을 맞아 각계 인사 1만5000여명에게 보낸 선물세트도 중고장터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국내산 떡국 떡과 곱창김, 황태채 등 국내산 농수산물로 구성된 윤 대통령의 설 선물세트는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플랫폼에서 15만∼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9일 밤부터 20일까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강설에 이어 설 연휴 기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따라 경기도가 선제 대응에 나선다.경기도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경기 동·북부를 중심으로 1~5㎝ 적설이 예상되고, 오는 23일 전후에는 경기도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설 다음 날인 23일 낮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추위가 다음 주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선제적으로 초기 대응 비상근무에 들어간다.20일에는 행정안전부와 연계해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주재로 31개 시군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설 및 한파 대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우선 상습결빙구간 468개소, 시군 간 경계도로 254개 노선, 수도권 주요 도로 38개 구간을 중심으로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고 자동제설장비를 가동할 계획이다.설 연휴 강설로 도로 통제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시교통정보센터를 통해 실시간 통제상황을 안내할 계획이다.특히 최근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현상으로 터널 인근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결빙 예상 정보와 제설 상황을 고속도로 및 민자도로 관리기관과 함께 공유해 사고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이 밖에도 도는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한파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취약계층 노인 8만여명에 대한 안전확인 서비스와 노숙인 782명에 대한 응급물품 지원 등 상시 보호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연제찬 도 안전관리실장은 "분야별 각종 준비사항을 재차 확인해 설 연휴 중에도 인명 피해와 교통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