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업무 협약식’.  인천시  제공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업무 협약식’.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반도체 특화단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테슬라 생산공장 등 대형사업 유치에 나섰다. 수도 서울에 이어 국내 2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 APEC·반도체 단지 유치 도전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반도체산업의 후공정(패키징·검사) 분야에서 세계 2, 3위를 달리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있으며, 지역의 수출 품목 1위가 반도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업체만 인천에 1300여 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며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첨단산업단지로, 송도는 연구개발 인력 양성 메카로, 남동산단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업 육성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조성,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등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와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에 이어 반도체 단지 등 신규 대형사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2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5년 인천의 인구는 296만7000명으로, 부산의 295만9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그동안 부산에 뒤졌으나 2021년 말 89조9800억원을 기록해 부산(87조9000억원)보다 앞섰다.

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미국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공장(기가 팩토리) 유치 의향서도 제출했다. 공항·항만이 있는 교통 편의성, 수도권 반도체·배터리 공장과의 인접성, 산업 배후단지 등 입지적 강점을 제시했다.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총 14조4383억원의 경제 효과와 11만4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APEC은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연례회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